[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건강에 관심이 적고, 요양기관 이용이 가장 낮은 20~30대는 주로 치과 질환이나 장 감염, 감기 등에서만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이용률이 낮은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이용률은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융합실 의료정보분석부 이풍훈 주임연구원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20~30대 진료경향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건강보험청구 심사결정 자료(2012년 1월 ~ 2016년 12월)를 이용해 약국을 제외한 의료기관의 연도별, 연령별 의료이용 실적과 20~30대의 다빈도 상병,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을 분석한 연구다.
2030 병의원 방문·입내원일수 모두 타 연령에 비해 낮아
그 결과 의료기관의 총 진료비는 2016년 기준 50조 3,667억원으로 이중 20대 총진료비는 2조 7,147억원, 30대 4조 3,057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13.9%(20대: 5.4%, 30대: 8.5%)에 불과했다.
진료인원은 20대 642만명, 30대 744만명이었으며, 입·내원일수는 20대 6,133만일, 30대 9,215만일로 나타났다.
20, 30대의 1인당 진료비는 각각 42만 3,000원, 57만 9,000원으로 10대(33만 2천원) 다음으로 낮았으며, 1인당 입·내원일수 또한 9.56일, 12.39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전체 진료비의 증가율은 2016년도 기준 38.3%(2012년 대비)인 것에 비해 20, 30대의 증가율은 각 각 25.7%, 21.4%로 낮은 편에 속했다.
2030 진료인원 많은 질환? 치과분야, 장 감염 및 장 질환 등
20~30대 연령구간에서 진료인원이 증가한 질환을 살펴보면, '구강, 침샘 및 턱의 질환'으로 2012년에 비해 120만명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장감염질환, 상기도감염(감기), 장 관련 질환 순이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으로 인한 효과로 보이며, 실제로 스케일링이 급여화된 2013년 이후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30대가 주로 방문한 요양기관은 의원으로 2016년 기준 20대 진료인원 중 43.1%, 30대 진료인원 중 41.4%가 이용한 것을 나타났다. 의원은 다른 연령대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양기관이지만, 20,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편이며 반대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의 이용은 적은 경향을 보였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특이한 점은 20대의 경우 치과병원의 이용이 가장 높은 것[그래프].
다른 연령대에서는 보통 치과병원의 진료인원이 0.5 ~ 1.3%정도이지만 20대는 2.1%로 비중도 높고, 치과병원 진료인원이 약 27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치과병원을 이용한 20대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상병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약 12만 7,000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매몰치 및 매복치’ 약 8만 3,000명, ‘치아우식’ 약 5만 7,000명 순이었다.
이 역시 2012년 대비해 20, 30대 연령구간의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요양기관종별은 치과의원으로 앞에서 언급한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급여화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 저출산 문제 등으로 인해 노인 진료비, 영·유아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20~30대 인구에 대한 관심은 적어지고 있다. 20~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강해 의료비의 지출은 적은 편이지만, 가정에서 나와 독립이 이루어지거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단계에 있어 건강에 관해 습관이 중요한 연령대로 볼 수 있다"고 이번 연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2030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중년 이후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20~30대의 전반적인 진료경향에 대한 기초적 분석을 시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