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원조는 인구 80만명의 소국인 부탄이다.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국왕이 1974년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발표한 것. 건강과 시간활용 방법, 생활수준, 공동체, 심리적 행복, 문화, 교육, 환경, 올바른 정치 등 9개 분야의 지표를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정책에 반영했다.

국제기구에서도 행복도를 측정하고 비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UN)은 2006년부터 사회적 웰빙을 나타내는 인간개발지수(HDI)를 발표해왔다. 이는 인간다운 생활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1990년부터 각국의 평균 수명과 교육수준, 1인당 국민소득 등 260개 지표를 토대로 작성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지난해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더 나은 삶 이니셔티브`(BLI)를 산출했다. GDP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국민의 행복 수준에 대해 국제기구가 측정한 결과로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OECD 조사결과 한국은 교육, 직업, 치안, 정치참여 등에서는 OECD 평균을 웃돌았지만 삶의 만족도, 소득, 일과 삶의 균형, 공동체 생활, 주거환경 등에서 점수가 깎여 34개국 가운데 26위에 머물렀다.

유엔이 지난 4월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에 한국의 행복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대 후반을 보였다. 조사대상 156개국 중에 56위를 차지해 아시아국 가운데 일본, 대만은 물론이고 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말레이시아, 태국보다도 뒤처졌다.

다만, 작년에 유엔이 산출한 인간개발지수에서는 작년 187개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해 비교적 웰빙 수준이 높은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재정부는 "지속가능한 복지와 성장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며 "이타주의적 삶의 태도나 건강유지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