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향후 다가올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해 폭염 대응 안전수칙에 대한 노인들의 적극적인 이행을 당부하고 나섰다.
 
 2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특보 발령 기간(6∼8월) 중 931명의 온열질환자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9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지난해 폭염 발령은 △서울·경기(10일) △경상권(27일) △전라권(21일) △충청권(10일) △강원권(11일) △제주(5일) 등이다.
 
 노인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 체온조절이나 탈수 감지능력이 저하되고, 특히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무더위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기본적인 수칙 이행만으로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사망에까지 이르는 폭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또는 일사병의 진단을 받고 사망한 노인 9명 중 6명이 비닐하우스, 논·밭일을 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복지부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홍보에 착수했다.
 
 우선 노인들의 이용이 많은 경로당(6만2000개), 노인복지관(300개) 등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더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토록 했으며, 관련 포스터를 경로당·주민센터·노인복지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취약 독거노인 20만명에게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8000여명의 노인돌보미를 대상으로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비롯한 자살 및 학대예방법 등에 대해 시·도별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선풍기조차 없는 쪽방촌 거주노인 및 저소득 독거노인이 좀 더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민간기업 및 단체의 후원을 받아 냉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약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신한금융그룹과 선풍기 전달식이 2일 복지부 9층 중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더 많은 저소득 취약 독거노인 등에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독거노인사랑잇기 참여기업 등을 대상으로 후원금품을 계속 모금하고 있다"며, "쪽방 거주노인 및 폭염 발령일이 많은 지역부터 시작해 7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폭염 대응 행동요령. △가급적 야외활동 또는 야외작업 자제(특히 한낮인 12시∼17시에는 외출이나 논밭일·비닐하우스 작업 등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시 헐렁한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이 있을 때는 시원한 장소에서 쉬고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천천히 마심 △식사는 가볍게 하고 물은 평소보다 자주 마시기 △선풍기는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커튼 등으로 햇빛 가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