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진료 관행에 대한 환자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선택진료로 인한 피해를 입은 환자의 보호자가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H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반식물인간 상태가 된 환자의 여동생이 선택진료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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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진료비 폐지 운동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1,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
S씨의 글에 따르면 S씨의 오빠는 7년전 교통사고로 인해 H병원을 찾았고, 당시 마취과 과장을 특진의사로 선택해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정작 수술실에서는 레지던트 1년차가 들어왔고 부분 마취를 하다가 마취가 잘 안돼 전신마취를 하는 중에 심정지가 왔다.
결국 심폐소생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갓 100일을 넘긴 아이의 지능으로 팔과 다리가 마비된 반식물이간 상태로 침대에서 지내게 됐다.
가족들은 특진의사로 이름이 기록된 마취과 과장이 해당 수술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보고 받은 바도 없다고 주장하자 의료진을 사기죄로 형사고소 했지만 경찰은 허위청구한 선택진료비 70여만원을 병원이 반환했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S씨는 "60만원이나 지불하고 선택한 특진의사가 아닌 레지던트 1년차가 마취사고를 내는 바램에 저희 가족의 삶은 엉망이 되었다"면서 "환자에게 선택권도 없고 선택된 특진의사가 치료도 하지 않는 이런 선택진료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S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택진료 폐지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초 3,000명을 목표로 진행했던 벌써 1,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이틀(26일 기준)만에 50%를 넘는 참여율을 기록해 선택진료비 폐지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나 학계에서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직접 나서서 선택진료비 폐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그만큼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대 비급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선택진료제', '상급병실료', '간병비' 제도 개선을 논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