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서는 많은 직장인이 과도한 업무와 적은 월급, 충분치 않은 승진기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501명 중 3분의 1은 직무와 관련해 만성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여도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4%, 승진기회가 충분치 않다고 답한 비율은 61%였다.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 비율은 50%에 그쳤다.
특히 여성직장인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기회가 충분치 않다고 답한 여성응답자의 비율은 32%로 남성의 30%보다 높았다. 직장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여성응답자의 비율도 남성보다 높았다.
 
만성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이 전년의 41%에서 35%로 감소했다는 사실은 미국경기 및 채용시장이 회복되면서 직장인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과 직장-가정생활 간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답한 비율은 감소했다.
여성수입에 대한 가계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여성직장인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2009년 맞벌이가정에서 여성의 경제적 기여도는 45%에서 47%로 뛰어오르면서 20년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988년 여성의 경제적 기여도는 28%였다.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때가 많다.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을 보이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친밀한 관계에서 안정을 찾는 ‘배려와 친교’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인체는 심장박동과 호흡증가, 근육긴장을 초래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유산소운동을 한 것처럼 두뇌와 근육, 사지에 흐르는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고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나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때 개인은 불안감을 느끼며 목소리가 커지고 판단착오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어떤 느낌이 들던 지나친 스트레스는 개인과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데이빗 포센 의학박사는 말한다.
“만성스트레스는 명료한 정신과 단기기억력, 기분과 의사결정 등 생산성에 기여하는 모든 요소를 저하시킨다.”
3년 전 교체된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부하직원에게 충분히 엄격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던 카렌 허비슨은 만성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했다. 근무시간을 주당 45시간에서 55시간으로 늘렸음에도 “모든 것을 잘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짜증과 불면증이 찾아왔으며 업무시간에는 심계항진증(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증가하는 증상)을 경험했다. 정신과 의사를 찾은 후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올해 초 사직서를 제출하고 노인홈케어업체를 창업하자마자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을 떠난 후 스트레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은 흔하게 나타난다. 고도의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 개인이 편히 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면서 수많은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를 내면화하면서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타인에게 알리거나 불공정한 상황에 반발하지 않는 여성수가 적지 않은 것이다. 로이스 바스 관계코치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IT컨설턴트로서 자신감을 가졌던 세라 메나고는 상사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의 능력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그후 이직을 선택한 그녀는 “여성의 경우 상사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