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3%가 "평균수명 연장이 축복이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축복이라고 답한 사람은 28.7%에 불과했다. 대부분 빈곤, 건강, 소외 등을 이유로 꼽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은 '건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55세 정년이 보편화된 요즘 100세까지의 시간은 제2의 인생인데, 소가족으로의 가족 형태 변화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대부분 가족이 노인을 보호하고 간호해주기 힘들어 노인의 건강 상태를 보장할 수 없다. 긴 노후의 건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노인과 그의 가족은 건강한 삶을 위한 노인 식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령화에 들어서면 신체적·생리적인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노인이 일반식이 아닌 이에 따른 알맞은 노인식을 해야 하는 이유다. 노인에게 나타는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체중 감소, 미각과 후각의 감퇴, 치근막 상실, 소화 기능의 쇠퇴, 시력과 청력 감퇴 등을 들 수 있다. 노인은 체중이 감소하는데, 이때 근육과 골격만 감소하고 지방 축적률은 늘어나 열량 섭취가 감소하므로 과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미각이 둔화돼 단맛과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80세 이상의 노인 중 40% 이상이 냄새를 잘 구별할 수 없다. 또 60세 이상의 노인 50%가 치아가 빠지고 치근막이 상실되는데, 이로 인해 씹기 쉬운 음식만을 섭취하게 돼 영양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소화 기능도 쇠퇴돼 소화 장애와 위장 기능이 문제를 일으키며, 시력과 청력은 단순히 감퇴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울증과 식사 장애를 동반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감소해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이식을 추구하게 돼 '티 앤 토스트 신드롬(Tea & Toast Syndrome)'이라는 말도 생겨 났을 정도다. 편이식은 노인들에게 특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변화들을 겪게 되므로 노년에는 생리적·심리적·육체적인 부분까지 모두 아우르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노인의 영양 실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일 뿐 아니라 설문 결과 제대로 된 식습관과 생활 수칙을 모르는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현 실버 세대의 영양 실태(한국보건산업진흥원) 도시 노인 300명 대상 영양 상태 조사
나쁨37.2% 보통26% 좋음29.3% 우수7.5%
영양 섭취 부족 대상자 비율 1세 이상 전체 18.2% 65세 이상 28.5%
건강한 식생활 규칙
●식품, 향료, 색깔, 모양, 온도, 향기, 재질을 다양화한다. ●염분은 평생 적응해온 정도로 유지하며 싱거운 느낌으로 식사한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를 늘린다. ●식사 전에 걷기 운동으로 식욕을 증진시킨다. ●치아가 빈약한 경우 유연하고 으깬 메뉴를 선택한다. ●흡수성 높은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높인다. ●정결한 식당, 의자, 식기를 사용한다. ●과일과 우유를 꾸준히 섭취한다. ●소식하며 여러 번 나누어 먹는다. ●물을 많이 마신다. ●채소 반찬은 끼니마다 섭취하고 고기, 생선, 달걀, 콩 반찬 중 하나를 하루에 한 번 먹는다. ●국과 찌개의 국물, 장아찌, 젓갈은 적게 먹는다. ●술은 하루 소주 1.5잔, 맥주 1캔, 양주 1잔 이내로 마신다.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 만들지 않고 오래된 음식은 버린다.
* 영양 상태 체크리스트 Ⅰ
일주일간의 식생활에 대해 다음 문항에 체크하고 점수를 더해보세요.
●2일 이하 1점, 3~5일 3점, 6~7일 5점
- 규칙적인 시간에 세끼 식사를 한다. - 매끼마다 골고루 식사를 하며 편식하지 않는다. -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 식사량은 언제나 적당량을 유지한다. -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 있게 식사를 한다. - 1일 두 끼 이상 고기, 생선, 달걀, 콩, 두부 중 하나라도 섭취한다. - 녹황색 채소를 섭취한다. - 식물성 기름이 첨가된 음식을 섭취한다. - 우유나 유제품을 먹는다. -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마신다. - 해조류를 섭취한다. - 거의 매일 외식을 한다. - 매일 가공식품을 먹는다. - 매일 동물성 기름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 매일 짠 음식을 섭취한다. - 매일 단 음식을 섭취한다. - 매일 카페인이 든 음료를 하루 3잔 이상 마신다. - 잦은 음주를 한다. - 담배를 피운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
식습관 결과
20~49점 식습관이 나쁜 편. 만성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식생활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50~79점 식습관이 보통이므로 더 좋은 식생활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80~100점 식습관이 좋은 편으로 지금의 식습관을 유지하고 잘못된 항목에 대해서 교정하도록 노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