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8일 06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65명이고, 치료 중인 환자는 118명(72%) 퇴원자는 24명(15%) 사망자는 23명(14%)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연일 보도되는 메르스 관련 기사를 접하고 있으면 질병 자체의 위험성과 감염력도 문제이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보건에 대한 국민의 의식수준이 더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대형병원에서의 감염병에 대한 대처법을 보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하다. 이 병원에서만 메르스 전파자가 수십명에 이르고 급기야 이 병원을 다녀간 수만명을 모두 추적하여 전수 조사하겠다고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격이 되고 말았다. 이는 의료기관의 안이한 대처법과 관련자들의 낮은 국민 건강의식 수준을 지적하고 싶다.
 
또한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건강의식 수준도 문제이다. 격리대상자가 격리 장소를 박차고 나가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자신의 메르스 감염 사실을 숨기고 버젓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도 한다. 심지어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대중목욕탕에도 다니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하기도 한다.
 
이제 세상은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고 또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있다. 다행이 이번 메르스는 우라니라에서 변이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앞으로는 신종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 어떻게 변이되어 인간을 감염시키고 괴롭힐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건강 환경 속에서 개인 및 집단,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의 가치관과 건강의식 수준을 높이는 생애주기별 전 국민 보건교육이 절실하다.
 
보건교육은 건강에 관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태도의 변화는 건강행위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한 전문가로 국민건강증진법에서는 보건교육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8300여명이 국가로부터 자격을 받고 각 분야에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는 이렇게 배출된 보건교육사들을 생활터별, 생애주기별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건교육을 통하여 개인 및 집단이 건강상 바람직한 행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건강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들로 하여금 건강에 대한 가치관과 건강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신종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