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기수기자] 무심결에 귀를 자주 파거나 시도 때도 없이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처럼 귀 건강을 해치는 습관은 외이도염이나 이명, 난청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수나 샤워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닦아내거나, 청결 유지를 위해 습관적으로 귀지를 파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귀 건강에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귀지는 땀샘이 변화된 이구선(귀지샘)에서 나온 끈끈한 피지 분비물과 땀샘에서 나온 묽은 분비물이 각질, 먼지 등과 섞여 만들어진다.

이런 귀지는 약산성을 띄고 있어 세균 증식을 막아줄 뿐 아니라, 인체의 자정작용에 의해 자연스레 밀려 나오기 때문에 굳이 파낼 필요가 없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도 귓속 피부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도 약간의 기름기를 머금고 있는 귀지 덕분이다.

신유리 소리 귀 클리닉 원장은 "귀를 파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상처가 생기면 세균증식으로 귓속 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자칫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경우 청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귀지는 무리해서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 귀에 이물증세나 이루(귀 고름)가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MP3, 스마트폰 등의 사용 시 이어폰의 과다사용으로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어폰의 잦은 사용빈도 뿐 아니라, 조금 더 생동감 있고 주변 소음보다 큰 소리로 듣기 위해 볼륨을 최대한 높이는 것 역시 난청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소음성 난청은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고, 청력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볼륨은 최대한 작게 들어야 한다.
 "7~9DB의 소리를 더 크게 전달하는 귓속형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